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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어둠 속 태화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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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2.01.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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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기차가 1830년 영국 리버풀과 맨체스터를 누비면서 철도교통 시대가 열렸다. 105년이 지난 1935년에 드디어 부산~울산 철도가 완공되면서 동해남부선 열차가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 착공한 울산~부산 복선 전철 동해선이 18년 만에 준공돼 2021년 12월 28일 역사적 운행을 시작했다. 동해선을 오가는 국내 최초의 비수도권 광역전철은 울산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울산 태화강역~부산 부전역 사이 23개역을 76분간 하루 100회 전철이 오간다. 하루 평균 2,624명이던 태화강역 이용객이 전철 운행 이후 1만4,379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급증한 전철 이용객 수는 울산시는 물론 코레일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1월 21일(금요일) 오전 10시 50분 태화강역을 출발한 동해선 전철에 몸을 실었다. 열차가 출발하자 오른편 좌석에서 건너편 차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압권이었다. 어느 곳 열차에서도 볼 수 없는 석유화학공단 모습이 고스란히 한눈에 들어왔다.
서생, 좌천역을 통과하면서 푸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웅장한 고리원전 돔이 멀찌감치 눈에 들어왔다. 한국의 동남지역의 현대 산업밸트를 아우르는 동해선 전철 창밖 풍경이다.
어느 사이 승객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1시간 10분 후 12시 정각에 목적지 부산 교대역에 도착했다. “울산 태화강에 뭐가 있는지 손님이 와이래 많은지 모르겠다”는 중년의 부산시민 목소리를 뒤로하고 부산시가지를 관통하는 부산역행지하철을 갈아탔다. 
밤 8시께 태화강역으로 되돌아오면서 10여시간의 울산~부산 왕복 전철 체험이 끝났다. 곧장 시가지로 연결되는 지하철이 없는 울산이니 외지 방문객의 불편을 그대로 상상할 수 있었다. 거기다 태화강역 광장은 어둠만 가득했다. 일부에서 두려워했던 ‘지하철 빨대효과’라는 말이 무색했다. 준비 안 된 대중교통환승체계와 관광안내 등 서둘러야 할 과제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어둠만 가득한 태화강 역광장 일대의 야경이 낯선도시 울산의 민낯을 드러냈다. 야경은 그 도시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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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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