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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통신] 이준석이 모르는 이준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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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영 편집국장·이사
  • 승인 2022.07.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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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에서 탈북어민 2명을 북한으로 송환하던 당시 촬영한 사진. 탈북어민이 몸부림치며 북송을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영 편집국장·이사

국내외 현안 산재한데 여권 자중지란
성상납 추문의 배후는 결국 권력다툼
가세연 따위에 휘둘리면 미래 안보여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포승줄에 묶인 북한 어민이 몸부림을 친다. 북으로 넘어가지 않으려는 최후의 발악이다. 그 몸부림을 대한민국 통일부 공무원 4명이 양팔을 끼고 억지스럽게 선 밖으로 넘겼다. 2019년 11월의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어선을 끌고 남으로 내려온 어민 2명을 약식 신문 절차로 마무리하고 서둘러 북송시켰다. 왜 그랬을까. 그해 2월, 하노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가진 극적인 정상회담 쇼는 '노딜회담'으로 끝났다. 하노이에서 평양으로 돌고돌아 뿌웅~ 내달린 특별열차 안에서 김정은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해 가을 아시아태평양 정상회의 회원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뜬금없이 부산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김정은을 초청했다. 김정은이 부산에 온다면 남북과 아세안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온다는 말도 오지 않는다는 말도 없던 김정은의 목젖에 눈이 빠지던 청와대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바로 북한 어민이 어선을 끌고 탈북한 사건이다. 판문점에서 대한민국 공무원 손에 끌려 북으로 넘겨진 주인공들이다.
 연평도에서 북한군 손에 불탄 우리 공무원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다시 불거진 이 사건은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강제북송 의혹이 짙은 사건의 충격은 확산일로이지만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사건의 진상규명에 목을 매달지 않는다. 대북 평화쇼의 진상을 제대로 까발려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의 민낯을 백주에 적나라하게 공개해야 할 절호의 기회지만 어쩐 일인지 멀뚱거리기만 하고 있다.
 여당이 되었는지도 잘 모르는 국민의힘은 지금 폭탄을 맞았다. 그 폭탄의 중심에는 감옥에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와 유튜브로 매일 떼돈을 버는 가세연, 그리고 박근혜 키즈로 세상에 나왔다가 성상납 추문에 혼비백산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파편처럼 흩어져 있다. 김성진이 누군가. 충청북도 음성이 낳은 한 세기에 나올까 말까 한 천재 아기장수 아닌가. 반기문과 동급으로 음성의 아들로 이름을 날린 그는 카이스트 최초의 학생과 대학의 합작회사를 만든 주인공이 됐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터치식 전자스크린을 만든 아이카이스트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든 학교가 아이카이스트의 터치식 전자스크린을 도입했고 잘나가던 회사는 7개의 문어발식 IT기업으로 승승장구했다. 그 시기가 바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의 일이다. 
 바로 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지난 2013년 대전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주장이 최근에 벌어진 여권발 자중지란의 시작이다. 현재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다. 10년 전의 사건이 왜 새삼스럽게 부각됐고 실체 없는 사건으로 여당대표가 낙마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가는 그냥 눈에 보이는 이야기일 뿐이다. 이야기의 뒷골목은 지저분하다. 이준석의 잠행 이후 국민의힘 당사에는 김무성의 옥새파동이 그림자처럼 일렁거린다. 이른바 '공천 파동'이다. 김무성이 옥새를 들고 영도다리로 향한 것은 단순한 우발적 사건이 아니었다. 옥새에 그려진 배경 무늬만큼 사연이 긴 이야기는 까놓고 보면 그냥 박근혜와 김무성의 권력다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권력을 쥔 친박계는 즉각 보복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영도의 왕자 김무성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무소속으로 살아 돌아와 다시 당권을 쥐는 듯했지만, 청와대 주인이 된 박근혜와 그의 심복들은 '박심'을 업고 김무성의 양 다리와 두 팔을 꽁꽁 묶었다. 권력의 정점엔 하나의 태양이 있을 뿐, 태양을 나누거나 찬란한 광선이라도 제 것인 양 움켜쥐는 순간, 회오리처럼 흑점이 뒤통수를 후려치기 마련이다. 무대 김무성은 대선 승리의 공을 믿고 옥새까지 품고 튀었지만 뒤통수를 때린 한방에 아작이 나버렸다. 
 조선조 초기 조카를 죽이고 권좌에 오른 세조의 황태자는 둘이었다. 그 첫째가 칠삭둥이 한명회였고 나머지 한 명이 남이였다. 한명회야 처세 9단의 질긴 생명줄로 권력의 중심에서 뒷짐을 쥔 채 살아갔지만 세조 말기의 황태자 남이는 요절한 극적인 삶만큼 풍운아 기질이 다분했다. 17세 무과급제라는 뉴스의 초점이 된 남이가 제대로 세조의 황태자가 된 것은 이시애 덕분이었다. 북방의 민심을 등에 업고 한양 전복을 꿈꾼 이시애는 조카를 죽인 세조에게 선전포고했다. 명분과 기세에 앞선 이시애를 대항하는데 젊은피 남이 만큼 적격자는 없었다. 남이의 활약은 대단했다. 한칼 휘둘러 백두를 휘감고 두 번 겨누면 두만의 강물이 갈라졌다. 이시애를 평정한 남이는 최연소 병조판서로 초격차 승진을 이어갔고 용의 피가 혈관 한쪽에 흐른다는 뿌리의 차별화까지 장착한 채 조정을 쥐락펴락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세조는 아들의 권좌를 위해 한명회 같은 꼰대훈구파를 견제할 신진세력이 필요했고 나서기를 좋아하고 잔꾀에 능한 남이는 우쭐대며 조정의 앞자리에 우뚝섰다. 세조가 죽자 사정이 달라졌다. 대를 이은 예종은 핵심 관계자가 필요했고 서얼출신 유자광은 남이 편에서 악수를 하다 예종의 핵심관계자로 말을 갈아탔다. 서얼이 출세할 길은 임금의 뒷배가 최고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일이었다. 바로 그때 유자광이 남이의 급소를 틀어쥔 것이 여름밤을 수놓았던 혜성이었다. 숙직을 서던 남이가 혜성을 보고 "묵은 것이 가고 새것이 들어올 징조"라 하자 이를 엿들은 유자광이 임금 앞에 엎드려 "남이가 역심을 품었다"고 고변했다. 아비의 사랑을 독차지한 남이에게 적개심을 가진 예종은 옳거니, 남이를 쳐내고 사지를 갈라놓는 극형으로 아비의 황태자를 저승사자 편에 넘겼다. 그 일로 조선 제일 간신에 등극한 유자광이 예종에게 남이를 쳐낼 근거로 바친 시(詩)가 북정가다.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석마도진 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수음마무 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수칭대장부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의 물은 말에 먹여 없애리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부르리오)> 유자광은 남이의 이 시구절에서 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의 평(平)자를 득(得)자로 바꿔 역심의 증좌로 이용했다. 사실과 진실은 결국 글자 한 자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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