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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총질' 파문에 당혹감 휩싸인 與엿새만에 고개숙인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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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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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지칭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여권이 또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내에선 이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 인식의 일단이 확인된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동시에 윤 대통령과의 사적인 문자 메시지를 노출한 셈이 된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향후 추이에 따라 이 대표 징계 후 물밑에서 꿈틀거리던 당권 경쟁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일단 원내지도부는 문자 메시지 공개의 후폭풍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 징계에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은 확대해석이라는 것이다.

문자하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문자하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2022.7.26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권 대행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유출·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지난 2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 내 내홍과 국회 원구성 지연과 관련해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한 지 엿새 만이다. 권 대행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자신의 '9급 공무원'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권 대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잘 이끌고 와준 데 대한 격려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이 나타난 것"이라며 "대통령이 당무에 관여했다든가 그런 측면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대행은 이날 사과 표명 후 4차례에 걸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계속 묵묵부답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최고위 회의도 권 대행의 지방 일정이 있어 취소했다.

발언하는 권성동

발언하는 권성동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27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그러나 뒤숭숭한 당내 상황이 쉽사리 정리될지는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등에 '윤심'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당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개된 문자 메시지를 보면 당 지도부가 용산(대통령실)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거나, 용산의 하명을 수행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보지 않겠나. 지금이라도 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와 성장통을 어찌 내부총질이라고 단순화할 수 있나"(박민영 대변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싫어했다는 소문이 원치 않은 방식과 타이밍에 방증 된 것 같아 유감스럽다"(김용태 최고위원)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대화하는 권성동·성일종

대화하는 권성동·성일종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7.27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당내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권 대행의 리더십에도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내대표 취임 후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합의, 9급 공무원 발언, 윤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공개 등이 이어지면서 구심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카메라 포착을 우려, 의원들 사이에선 '본회의장 휴대전화 사용 주의' 메시지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터진 권 대행의 '사고 아닌 사고'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권 대행 취임 후 석 달 만에 대국민 사과를 몇번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리더십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이 정부를 뒷받침 해줘야 할 책무가 있는데, 이렇게 갈등을 보여주는 모습은 안 되는 것 아닌가"라며 우려했다.

당장 지도체제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지만, 원심력이 계속 커질 경우 지도체제 논의에 대한 논의의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이 대표의 '사고' 상황에서 당헌상 조기 전당대회를 열 순 없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 경우 최고위원의 총사퇴가 전제돼야 한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부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내부총질' 파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어떤 경위가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결과적으로 문자가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울릉도 떠나는 이준석 대표

울릉도 떠나는 이준석 대표

(울릉=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7.27 dwise@yna.co.kr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울릉도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의도를 '그 섬'으로, 울릉도를 '이 섬'으로 지칭하면서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빗대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 공개 파문을 에둘러 저격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해당 문자가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건 아니라며 "특별히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전해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응수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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